줄풀은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학명은 Zizania latifolia 입니다. 강, 하천, 연못 등의 물웅덩이 주변에서 자랍니다. 흉년이 들었을 때 곡식으로 쓰였던 풀로 그 열매를 고미(菰米)라고 하며, 서양에서는 야생쌀(Wild rice)라고도 부릅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줄풀을 곡식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약효가 있는 열매와 뿌리를 민간약으로 곧잘 사용된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어떤 약효가 있다는지 알고 먹으면 더 좋을 터, 이번 포스팅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줄풀 효능들 중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정리해봤습니다.
줄풀 효능
피부질환에 특효
대개 피부질환은 열이 발생하면서 건조할 때 생기는데요, 줄풀은 청열자음(속의 열을 꺼주고 수분을 공급한다)의 효능이 있어 무좀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도움이 됩니다. 줄풀은 여러 실험을 통해 피부의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것으로도 보고되었습니다. 줄풀을 푹 달인 물을 환부에 직접 접촉하시면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항산화 및 세포보호
줄풀 뿌리는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연구에 의해 항산화 효과가 있고, 세포의 고사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줄풀 용액이 세포를 보호하는 한편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지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죠.
본초강목의 기록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줄풀 효능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줄풀 뿌리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위장의 오래된 열을 내리고 소갈을 멎게 한다. 눈이 노란 것을 낫게 하고 대변과 소변을 잘통하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안색이 붉은 것을 낫게 한다.”
민간의 기록
민간에서는 줄풀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줄풀의 잎과 뿌리를 그늘에 말린 후 달여 마시면 당뇨병, 고혈압, 중풍, 변비, 비만 등 여러 질병을 다스리는데 좋다. 또한 줄풀은 몸 안의 독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어 식중독에 걸렸거나 술독(숙취)을 풀어줄 때 줄기를 달여 마시거나 뿌리를 즙 내어 마시면 효과가 있다.”
세계 속의 줄풀
줄풀에 대한 연구는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줄풀을 ‘고겡’이라는 이름의 건강식품으로 이용하고 있고, 서양에서는 줄풀의 열매를 야생쌀(Wild rice)’이라는 이름의 건강식품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줄풀을 연구해 차로 개발했다는 내용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죠. 그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줄풀을 말려 가루로 만든 ‘줄가루건강차’를 주민들에게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줄가루건강차’는 노화를 막아주고, 오장을 좋게하며, 당뇨병, 동맥경화, 만성대장염, 관절염 등 여러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